[미국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일하기] "where are you from" 질문 또 듣다

 

 

미국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로 일한지

거진 10개월이 다되어간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체감하는 장점은 많다.

 

한국에서 한평생 살아온 나에겐

영어도, 미국 문화도, 그 무엇도 편하지가 않다.

 

그래도 미국에서 미국애들과 섞여서

일하는 것만이 

그들에게 무엇이 현재의 트랜드이며

그들의 문화는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장점들과 더불어

아쉬운 부분도 있다.

 

 거진 5번은 들어본 질문

 

"where are you from?"

아니

where are you really/ originally from?

 

 

-

 

 

이 질문에는

단순하게 생기는 호기심, 호감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선 무례함이 깃들어 있다. 

 

+덧붙여

(아무런 의도 없이

호의로 물어보았다면

그게 선한 의도임이 느껴진다.)

 

-

 

 

 

어쨌든,

오늘은 

백인이 얼굴이 시뻘게지며

나에게 왜 자기를 이상한 취급 하냐며

억울해했던 ㅋㅋ 일이 있었다.

 

 

kbs사진 펌 ...

 

 

 

사건이 있는 직후

나는 스타벅스에 

 

"incident report 사건 보고서 를 작성하였고

harassment racial 인종적 괴롭힘 으로 분류해서

제출했다"

 

 

 

사건은 이러하다.

 

 

 

-

 

 

손님이

(그 손님의 인종이랑 성별은 말 안하려 한다.

나까지 인종차별주의자가 되는것 같아서~)

 

 

어쨌든,

손님이 와서 주문을 받으려 했고

나를 정말 큰 눈으로 2초?보더니

 

 

you look good

are you Japenese?

내가 좋아보인다며

일본인이냐고 물었다

 

 

ㅋㅋㅋ하

 

 

 

할말을 잃은 나는

얼굴이 썩었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what's your race?

라고 내 인종을 물었다 ㅋㅋ

 

 um..., I don't need to answer

내가 대답할 필요 없다고 대답하자

(난 내 나름 최대한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무례하지 않게 대답하려 했다)

 

 

그 사람은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아시아인 친구가 있고 

어쩌고 저쩌고 

뭐 친구중에 아시아인을 입양한 친구도 있고

자기는 중국, 베트남쪽을 알아서

아시아인들을 구별할줄 안다 등등

 

그리고

 

너가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 사람 말을 기억 나는대로 썼지만,

내가 영어를 완벽히 못알아듣는 것 +

그 사람이 흥분해서 말을 빨리하는 것 +

듣는 나도 기가막혀서

그 사람 말을 왜곡들었을 수도 있다)

 

 

 

그 사람 말의 내용은

왜곡 들었을지언정,

 

그 사람이 말하는 내내

풍기는 감정은 정확히 캐치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내가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드는 것에 대한

모욕감으로 나를 비난하려 했다.

 

 

 

 

 

.

.

.

 

 

 

 

 

 

내가 where are you from - ?

질문을 처음 들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답답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

 

미국에서

유명한 관광지나, 여행지를 갔을때

거기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where are you from? 이렇게 물어보기도 한다.

미국 어디어디 주 state에서 왔다고 대답하면 되고,

그게 아니면 그냥 어느 나라에서 왔다고 대답하면 된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끼리의

인사치레 질문이라고나 할까

 

 

-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내가 where are you from? 이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이유는

이러하다.

 

where are you from을 질문하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또 다른 동양사람을 만나면

그 질문을 또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양사람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AMERICAN일 수도 있다.

단지 인종이 아시아인일 뿐이다.

 

그런 ASIAN AMERICAN에게

유색인이라는 이유로

어디서 왔냐고 묻는것 자체가

참... 

답답하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며

미국의 좋은점, 나쁜점 양면성을 보게 된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남겨보려 한다.

 

 

 

bye-